10월 09일 (금)

폐교에 다시 켜진 불…분천산타마을, '머무는 관광' 시대를 열다 산타포레리조트 개관…봉화 관광, '당일치기'에서 '1박 2일'로 전환 시동

등록 :2026-07-24    조회수 155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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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크리스마스'를 만날 수 있는 봉화 분천산타마을이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에는 새로운 볼거리가 아니라 '머무는 관광'이다.

봉화군은 지난 23일 옛 분천분교를 리모델링한 산타포레리조트를 개관했다. 표면적으로는 숙박시설 하나가 문을 연 것이지만, 그 의미는 단순한 리조트 개장을 넘어선다. 그동안 '보고 떠나는 관광지'였던 분천산타마을을 지역경제로 연결되는 체류형 관광지로 바꾸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 연간 10만 명이 찾지만 숙박은 부족했다

 

분천산타마을은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사계절 테마 관광지다.

겨울에는 산타마을과 백설 풍경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고, 최근에는 사계절 썰매장과 겨울왕국, 플라워가든을 조성하며 여름철 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여기에 낙동강세평하늘길, 동서트레일, 외씨버선길 등 전국적인 트레킹 코스까지 더해지면서 봉화를 대표하는 관광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관광객 대부분이 하루 만에 돌아가는 '당일 관광객'이었다는 점이다.

지역을 찾는 사람이 많아도 숙박과 음식점, 카페, 체험 프로그램 이용으로 이어지는 소비는 제한적이었다.

관광객은 많지만 지역경제에 남는 효과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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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교가 관광의 거점으로 다시 태어나다

 

봉화군이 선택한 해법은 폐교 활용이었다.

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은 분천분교는 오랫동안 활용되지 못한 채 남아 있었다.

군은 철거 대신 학교가 가진 추억과 공간의 가치를 살리면서 관광 인프라로 재생하는 방식을 택했다.

산타포레리조트는 기존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일부 시설을 신축해 조성됐다.

객실 15실과 캐릭터 카라반 4동, 카페와 다이닝 공간, 회의실, 교육실, 업무라운지 등을 갖췄다.

특히 숲속 오두막을 연상시키는 카페와 개별 바비큐 공간은 기존 숙박시설과 차별화된 휴식 공간으로 꾸며졌다.

업무라운지와 회의시설까지 마련해 기업 연수와 워케이션 수요까지 겨냥했다.

 

 

■ 산타마을이 하루 관광지가 아닌 여행의 출발점으로

 

산타포레리조트가 생기면서 여행 방식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낮에는 산타마을과 겨울왕국, 플라워가든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리조트에서 머문 뒤 다음 날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청량산, 백두대간 협곡열차, 낙동강세평하늘길 등을 여행하는 일정이 가능해졌다.

산타마을이 관광의 종착지가 아니라 봉화를 둘러보는 출발점이 되는 셈이다.

관광객의 체류시간이 길어질수록 숙박업과 음식점, 카페, 지역 특산품 판매 등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 운영은 민간 전문기업이 맡는다

 

산타포레리조트 운영은 관광·숙박시설 전문 운영사인 ㈜브랜드포럼이 맡는다.

시설 관리뿐 아니라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숙박상품과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민간의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관광객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 폐교 재생의 성공모델 될까

 

전국에는 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은 폐교가 수천 곳에 이른다.

그러나 상당수는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방치되거나 단순 임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분천분교처럼 지역 대표 관광자원과 결합해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재생한 사례는 많지 않다.

폐교 활용과 관광 활성화, 지역경제 회복을 동시에 노리는 점에서 산타포레리조트는 지역 재생의 새로운 실험으로 평가받는다.

 

 

■ 체류형 관광이 봉화의 미래를 바꿀까

 

관광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방문객 수보다 체류시간이다.

하루 머무는 관광객보다 하룻밤을 묵는 관광객의 경제효과는 훨씬 크다.

봉화군은 앞으로 산타포레리조트를 중심으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백두대간 협곡열차, 청량산, 은어축제와 송이축제 등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기영 봉화군수는 "산타포레리조트는 폐교를 숙박시설로 바꾼 것이 아니라 분천산타마을을 머무는 관광지로 전환하는 핵심 거점"이라며 "체류형 관광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자원을 연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타포레리조트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객실 점유율에 달려 있지 않다. 분천산타마을을 중심으로 봉화 전체 관광의 체류시간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는가, 그리고 지역 상권과 주민 소득으로 얼마나 연결할 수 있는가가 진정한 성패를 가를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분천산타마을은 국내 대표 체류형 관광지로 도약할 수도, 폐교 재생의 모범 사례로 기록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