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토)

설 연휴, 천년고도 경주시로 떠나다 설 연휴, 천년고도 경주시로 떠나다 세계유산부터 야경·체험까지 역사와 휴식이 공존하

등록 :2026-02-12    조회수 181

대구경북취재본부장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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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41a2-698d77a32f377-61b0e7f5989cae5a0830e617b07d872394028c14.jpg 문무대왕릉 신년 해맞이

 

설 연휴를 맞아 여행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경주는 여전히 유효한 선택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역사 도시이자,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대표 관광지다. 겨울의 차분한 공기 속에서 만나는 문화유산과 야경은 명절 여행의 깊이를 더한다.

 

경주의 상징은 단연 불국사와 석굴암이다. 신라 불교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불국사와, 인공 석굴 구조 안에 우주관을 담아낸 석굴암은 시대를 넘어선 가치를 전한다. 최근 국제행사를 계기로 세계의 주목을 다시 받은 이 공간들은 과거의 유산을 넘어 현재와 소통하는 문화 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대릉원과 첨성대, 월성 일대는 신라 왕도의 위엄을 체감할 수 있는 구간이다. 천마총 전시관에서는 신라 금관과 장신구를 직접 볼 수 있어 역사 체험의 밀도를 높인다. 해가 지면 동궁과 월지, 월정교의 조명이 더해지며 경주는 ‘별빛의 도시’로 변모한다.

 

최근에는 황리단길이 새로운 여행 동선으로 자리 잡았다. 한옥과 개성 있는 상점, 카페가 어우러진 거리 풍경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경주의 또 다른 얼굴이다. 걷기 좋은 골목과 야간 경관은 설 연휴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전통과 낭만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동궁과 월지, 월정교, 교촌마을 일대를 추천할 만하다. 물과 빛이 어우러진 야경은 경주의 대표적인 명소로 꼽힌다. 한옥 마루에 앉아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거나 골목길을 산책하는 시간은 일상에 쉼표를 찍어준다.

 

신라의 웅장함을 느끼고 싶다면 황룡사터와 분황사도 빼놓을 수 없다. 9층 목탑이 서 있던 황룡사터는 지금은 터만 남았지만, 당시의 위상을 짐작하게 한다. 분황사의 모전석탑은 한국 석탑 건축사의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된다.

 

역사를 한눈에 정리하고 싶다면 국립경주박물관을 찾는 것도 좋다. 천마총 금관과 불상, 토기 등 신라 천년의 유물이 체계적으로 전시돼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도 유익하다.

 

휴식을 겸한 일정이라면 보문호와 보문관광단지가 적합하다. 호수 산책과 숙박, 레저가 결합된 체류형 관광지로, 겨울의 고요한 풍경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인근의 경주월드는 체험형 놀이시설을 갖춰 가족 여행객의 만족도를 높인다.

 

짧은 명절 연휴, 멀리 떠나지 않아도 깊이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도시가 경주다. 천년의 시간과 현재의 감성이 교차하는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설 연휴를 보내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