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를 말하기 전에… 어둠 속에 머문 영주 가흥동 마애불 학술대회로 가치 재조명됐지만 지역주민들 “기본 관리부터 개선해야”
등록 :2025-12-30 조회수 237
대구경북취재본부장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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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 및 여래좌상이 국보 승격을 향한 학술적 논의에 들어갔지만, 현장 관리 실태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학술대회에서 문화재의 가치는 재확인됐지만, 정작 불상이 자리한 현장은 그 위상에 걸맞지 않은 관리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영주시는 지난 29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영주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 및 여래좌상의 새로운 조명’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해당 문화유산의 국보 승격 필요성에 대한 학술적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가흥동 마애불의 역사적·미술사적 가치와 통일신라 불교조각사에서의 의미가 다각도로 논의됐다.
학술 발표에서는 제작 시기를 규명하는 편년 연구와 함께, 신라 불교조각의 전개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고구려 계통 조형 요소, 마애여래삼존상이 조성된 공간 구조의 특징 등에 대한 분석이 이어졌다. 연구자들은 가흥동 마애불이 국보로 성장할 잠재력을 충분히 지닌 문화유산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이러한 학술적 평가와는 달리, 현장을 잘 아는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관리 미흡에 대한 지적이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주민들은 특히 야간 조명 시설이 미흡해 해가 지면 불상의 얼굴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상황을 문제로 꼽고 있다. 문화재 보호를 이유로 한 최소한의 조명조차 마련되지 않아, 방문객들이 문화유산을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안내판, 주변 정비 부족, 접근 동선의 불편함 등도 주민들이 반복적으로 제기해 온 문제다. 국보 승격을 논의하기에 앞서, 현재의 관리 수준부터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화재의 학술적 가치와 현장 체감 사이에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다.
지역주민들은 국보 추진이 단순한 명칭 격상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보존과 활용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야간 경관 조명 설치, 관람 환경 정비,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 등 기본적인 조치가 병행되지 않으면 문화유산의 가치가 시민과 방문객에게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영주시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국보 승격을 위한 절차를 이어가는 한편, 지역사회에서 제기되는 관리 개선 요구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학술적 검증과 함께 현장 관리 수준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과제가 분명해지고 있다.
조종근 영주시 문화예술과장은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 및 여래좌상은 그 가치에 걸맞은 보존과 관리가 이뤄져야 할 문화유산”이라며 “학술 연구와 함께 현장 관리 여건 개선 방안도 차근차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영주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