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토)

포항·광양·당진 “철강산업 붕괴 위기”…대미 관세 재협상·범정부 대응 촉구 국회서 공동 기자회견…50% 관세 철회 요구·K-스틸법 시행령 실질 지원책 반영 호소

등록 :2025-12-12    조회수 196

대구경북취재본부장=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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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dcb3-693be38f40fe8-d4b136bb518d5b79bfefe505cfa9f262df25dd1f.jpg 사진제공=포항시

 

 

포항시가 철강도시 광양·당진과 함께 심화되는 철강산업 위기 상황을 ‘국가 경제 전반의 중대 위기’로 규정하고, 정부와 국회에 범정부 차원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포항시는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광양시·당진시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미 철강제품 관세 재협상 및 K-스틸법 실질적 시행령 마련을 위한 여야정 범정부 공동대응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K-스틸법 공동대표발의자인 이상휘(포항 남·울릉)·어기구(충남 당진) 국회의원과 김정재(포항 북)·권향엽(전남 광양)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 정인화 광양시장, 오성환 당진시장,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우광일 광양상공회의소 회장, 신현덕 당진상공회의소 회장이 참석했다.

 

포항·광양·당진은 지난해 기준 국내 조강 생산의 93%를 차지하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핵심 거점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의 고율 관세 조치가 맞물리며 지역 산업과 경제 전반에 심각한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10월 기준 철강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포항 28.4%, 광양 10.9% 감소하는 등 수출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말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에도 국내 철강제품에 대한 대미 관세율이 기존 50%로 유지되면서 업계의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세 도시는 전례 없는 불황 속에서 50% 관세는 지역 경제 붕괴를 가속하는 조치라며, 자동차·조선·건설 등 국가 핵심 산업에 소재를 공급하는 철강산업은 명백한 국가 기간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세 도시는 정부와 국회에 ▲대미 재협상을 포함한 범정부 차원의 통상 대응 전략 마련 ▲K-스틸법 시행령에 지역 의견을 반영한 실질적 지원책 포함 ▲산업·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등 3대 정책 과제를 공식 건의했다.

 

6dcb3-693be3b8a6263-4c888916f836100e02ad2436108734fc6edc0072.jpg 사진제공=포항시

 

 

이들은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가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해 조속히 대미 협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K-스틸법 시행령에는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 완화 ▲탄소중립 투자 및 R&D 지원 ▲철강 인프라 확충을 위한 국비 지원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진시의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과 광양·당진의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요구하며, 철강산업 위기가 지역 차원을 넘어 고용과 국가 산업 기반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K-스틸법 시행령에 기업 부담을 즉각 완화할 수 있는 전기요금 인하와 탄소중립 지원책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으며, 오성환 당진시장은 “당진만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현실은 지역 기업인들에게 큰 좌절”이라며 조속한 지정을 호소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철강의 위기는 특정 기업이나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위기”라며 “미국 통상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 없이는 한국 철강의 미래를 논할 수 없는 만큼, 정부가 외교력을 총동원해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계 역시 한목소리로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철강산업 생존을 위해 통상 외교와 연구개발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고, 우광일 광양상공회의소 회장은 “K-스틸법은 선언에 그쳐서는 안 되며, 산업용 전기요금 문제 등 실질적인 기업 부담 완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현덕 당진상공회의소 회장도 “당진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하고 긴급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지역 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포항·광양·당진시는 앞으로도 정부와 국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정책 반영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철강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와 지속 가능한 산업 전환을 위해 공동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