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속 과수의 답을 찾다
이상저온과 폭염, 잦아진 자연재해로 과수 농가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청송군이 스마트 농업을 해법으로 제시하며 과수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청송군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2026년 스마트과수원 특화단지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향후 3년간 총 3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국비 9억 원과 지방비 9억 원, 농가 자부담 12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시설 지원을 넘어, 과수 재배 방식 전반을 혁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 노동집약형 과수농업에서 ‘스마트 시스템’으로
사업 대상지는 현동면 개일단지 20ha. 이곳에는 기존의 고목·다간형 중심 과수원에서 벗어나 2축형·다축형·밀식 재배 방식 등 기계화에 최적화된 평면형 과수원이 조성된다. 이는 인력 의존도가 높았던 과수농업 구조를 자동화·기계화 중심으로 바꾸는 핵심 기반이 된다.
여기에 수형 정비와 품종 갱신, 재해예방시설 확충이 함께 추진돼 기후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생산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재해성과 조·중생종 품종 도입을 통해 개화기 저온 피해와 여름철 폭염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제공=청송군
■ 공동영농·컨설팅까지…단지 전체 경쟁력 강화
이번 사업의 특징은 개별 농가 지원을 넘어 단지 단위의 경쟁력 강화에 있다. 공동이용 농기계와 장비 지원, 전문 재배기술 컨설팅, 신품종 홍보와 판로 연계까지 포함돼 생산부터 유통까지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청송군은 과수 재배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청년 농업인이 정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노동 강도가 낮아지고 소득 안정성이 확보되면,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사과의 고장’ 청송, 미래를 준비하다
청송은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과수 주산지다. 그러나 명성만으로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시대에 접어들면서, 군은 이번 스마트과수원 조성 사업을 과수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청송군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과수 농가의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스마트 과수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재해를 줄이고, 노동력을 절감하며, 농가소득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국비 공모사업을 적극 발굴해 청송 과수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청송군
■ 스마트 과수, 지역 농업의 미래 모델로
청송군의 스마트과수원 특화단지 조성은 단순한 시설 현대화가 아닌, 기후위기 시대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실험이자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전통 과수의 강점을 지키면서도 기술을 입힌 청송의 도전이 지역 농업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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