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국가전략의 한 축으로 떠오른 구미 소재·부품 중심지로 ‘산업수도’ 재도약 시동
등록 :2025-12-28 조회수 290
대구경북취재본부장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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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구미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산업수도 구미가 다시 한 번 국가 전략의 중심에 섰다. 340여 개에 달하는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과 풍부한 용수·전력 인프라를 기반으로, 구미는 수도권을 넘어 국가 반도체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전략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남부권으로 확장하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구상을 발표했다. 광주의 패키징, 부산의 전력반도체와 함께 구미는 반도체 소재·부품 생산 거점으로 공식 지정되며 국가 반도체 밸류체인의 핵심 축을 담당하게 됐다.
이는 구미가 그동안 추진해 온 소재·부품 중심의 특화 전략이 국가 정책으로 채택된 결과로,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뒷받침하는 후방 산업 기지로서 상생 모델을 구축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구미는 2023년 7월 비수도권 유일의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이후, 실행력을 통해 성과를 쌓아왔다. 시험·평가, 실증, 인재양성 등 핵심 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현재까지 총 1,232억 원 이상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 같은 성과의 기반에는 안정적인 산업 인프라가 있다. 낙동강 수계를 활용한 풍부한 공업용수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은 반도체 소재·부품 제조에 최적의 조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미시는 반도체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와 방산용 시스템반도체 실증기반 구축을 통해 기술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전주기 지원체계를 마련했으며, 첨단반도체 연구단지 조성을 통해 연구·실증·제조 기능이 집적된 핵심 거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KIST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국방 반도체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재 양성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반도체 특성화대학,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특화단지 인력양성 사업 등을 통해 현재까지 900명 이상의 반도체 전문 인력을 배출하며 산업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국가첨단전략산업법 개정과 반도체 특별법 제정 논의는 구미의 투자 여건을 한층 끌어올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규제 완화와 인허가 특례, 대규모 재정 지원이 현실화될 경우, 이미 산업 기반을 갖춘 구미는 대기업 투자와 신규 사업 유치의 최적지로 꼽힌다.
실제로 SK실트론, LG이노텍, 원익QnC, KEC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제도적 뒷받침이 더해질 경우 추가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구미시는 정부의 ‘5극 3특 성장엔진’ 전략에 반도체 산업이 포함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선정될 경우 규제 특례, 대규모 투자 보조금, 전용 R&D 프로그램 등 파격적인 지원이 예고돼 구미의 위상은 지방 산업도시를 넘어 국가 전략 투자처로 격상될 전망이다.
한때 대한민국 제조업의 상징이었던 구미는 이제 반도체 소재·부품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산업 지형의 변화 속에서 구미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는 국가 반도체 전략에서 분명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산업수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책과 기반 조성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