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토)

제25회 전주세계소리축제, 전통의 뿌리 위에 새로운 ‘판’ 연다 — AI와 판소리의 만남… 세계와 미래세대를 잇는 전통예술 축제 도전 8월 12~16일 전주서 개최… 53개 프로그램·122회 공연 ‘소리의 숨결, 모아 판으로’… 전통·세계·지역 잇는 문화 플랫폼 강화

등록 :2026-06-25    조회수 169

총괄본부장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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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41a2-6a3c9cd1a1090-77f55ec3ad53617efc35f0a2428a30cc4c68c527.jpg 2026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식 포스터. ‘소리의 숨결, 모아 판으로’를 주제로 전통 오방색과 중첩된 선의 흐름을 통해 25년간 이어온 소리의 역사와 다양한 문화·사람이 하나의 ‘판’으로 연결되는 축제의 정체성을 시각화했다. 오는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 일원에서 열린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5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특별자치도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소리의 숨결, 모아 판으로’다. 지난 25년간 축적된 전통예술의 자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대와 세계를 연결하는 축제의 미래 방향을 제시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축제는 총사업비 33억8500만원 규모로 추진되며 8개 분야, 53개 프로그램, 총 122회 공연으로 확대 운영된다. 지난해 101회 공연보다 규모를 키워 관객 참여와 지역 연계를 강화했다.

 

특히 올해는 축제의 정체성인 판소리를 전면에 내세운다. 대표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바탕’은 기존 완창 형식에서 벗어나 줄타기와 전통연희, 관객 참여를 결합한 열린 무대로 재구성된다. 관람하는 축제가 아닌 함께 어우러지는 ‘판’의 정신을 복원하는 데 의미를 둔다.

 

젊은 국악인을 위한 ‘젊은판소리 다섯바탕’, 현대적 감각의 ‘오늘의 시나위’, 영화와 판소리를 결합한 ‘판소리×시네마’ 등 새로운 시도도 이어진다.

 

국내외 교류 역시 확대된다. 악단광칠·두 번째 달·상자루 등 국내 대표 월드뮤직 그룹과 함께 폴란드·캐나다·인도·말라위·이집트·튀니지 등 다양한 국가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세계 음악과 전통 소리의 접점을 넓힌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AI 판소리 창작 프로젝트다.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인공지능 기반 판소리 콘텐츠로 제작해 참여할 수 있으며, 축제 현장 상영과 심사를 통해 새로운 전통예술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공연장을 넘어 한옥마을·덕진공원 등 일상 공간으로 확장한 ‘소리프린지’, 전북 13개 시군 복지시설을 찾아가는 공연, 어린이소리축제 등을 통해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힌다.

 

여름철 개최에 따른 안전대책도 강화했다. 의료부스, 응급수송 차량, 냉방쉼터, 그늘막 운영과 열지수 기반 운영 기준을 마련해 폭염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신원식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25회를 맞은 소리축제가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전통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변화는 단순한 프로그램 확대가 아니라 전통예술 축제가 생존하는 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과거 전통예술이 보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참여와 확장, 기술 융합을 통해 새로운 관객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다.

 

특히 AI 판소리와 소리프린지 도입은 전통을 박물관 속 유산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 문화로 해석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다만 기술과 대중성이 전통의 본질을 약화시키지 않고 오히려 판소리와 국악의 깊이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축제의 중요한 평가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회를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전통을 지키는 축제’를 넘어 ‘전통의 미래를 만드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