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5개 지구당·5000명 당원 확보가 첫 관문…거제·서울에서 창당 참여 움직임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추진하는 신당 ‘건너가는 사람들’ 창당 작업이 지역과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창당 과정에서 가장 큰 과제로 꼽히는 5개 지구당 설립과 5000명 규모의 당원 확보를 위해 전국적인 참여와 연대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최 교수에 따르면 현재 ‘건너가는 사람들’ 창당의 핵심 과제는 5개 지구당을 구성하는 것이다. 각 지구당마다 1000명씩 모두 5000명의 당원 가입이 필요하다. 법적 창당 요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새로운 정치세력의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상당한 조직력과 시민 참여가 요구된다.
최 교수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창당 과정에서 제일 큰일은 5개 지구당을 세우는 것”이라며 “한 지구당에 1000명씩 총 5000명의 당원 가입이 필요하다. 해내야 할 사명인 동시에 난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지역과 서울을 중심으로 창당을 돕겠다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경남 거제에서 시민들이 ‘건너가는 사람들’의 창당 취지와 정치적 비전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모였다. 최 교수는 직접 거제를 찾아 창당 구상과 새로운 정치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으며, 참석자들은 창당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서울에서도 창당 참여를 위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서울의 시민 5명은 최 교수를 만나기 위해 전남 함평까지 직접 찾아와 ‘건너가는 사람들’의 창당 구상을 들었다.
이들은 최 교수에게 ‘막강 서울팀’이라는 문구가 적힌 리본을 단 꽃바구니를 전달하며 창당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최 교수는 이들에게 함평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천지한우 생고기를 대접하며 화답했다.
최 교수는 “막강 서울팀이 ‘건너가는 사람들’ 창당을 함께해 주시기로 큰마음을 내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건너가는 사람들’이라는 당명에는 최 교수가 오랫동안 강조해 온 국가와 사회의 근본적 전환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다.
그가 제시한 방향은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로, 전술국가에서 전략국가로, 기능국가에서 본질국가로의 전환이다. 또한 지식 수입국에서 지식 생산국으로, 진영 중심의 정치에서 국가 차원의 정치로, 종속의 삶에서 자유의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특히 최 교수는 이를 단순한 정치세력 교체가 아닌 사고방식과 국가 운영 방식의 전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생각하지 않는 삶에서 생각하는 삶으로”, “1등을 추구하던 삶에서 1류를 추구하는 삶으로”, “벤치마킹하려는 삶에서 벤치마킹 모델이 되는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가 내건 정치적 메시지도 기존 정당과 차별성을 강조한다.
“정치를 파괴하여 정치를 살립시다.”
기존 정치의 진영 논리와 단기적인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국가의 장기적 미래를 중심으로 정치를 다시 설계하겠다는 의미다.
또 다른 구호인 “이제는 건너가자!” 역시 ‘건너가는 사람들’이라는 당명의 의미를 압축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지만, 앞으로는 기존의 성공방식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새로운 도약을 만들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건너가는 사람들’은 과거의 성취에 머무르기보다 미래를 향해 이동하는 정치, 생산과 창조를 중시하는 정치, 국가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치를 지향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철학과 비전을 현실 정치의 조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은 만만치 않다. 특히 5개 지구당을 구성하고 5000명의 당원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는 창당 세력의 실제 조직력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시험하는 첫 번째 관문이다.
정치적 메시지가 아무리 선명해도 지역조직과 당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정당으로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기 어렵다. 반대로 지역에서 자발적인 참여가 확산된다면 ‘건너가는 사람들’이 기존 정당과 다른 새로운 정치 실험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최 교수는 당원 가입을 통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건너가는 사람들’의 창당이 과연 5000명의 당원과 5개 지구당이라는 현실적인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그리고 최진석 교수가 내세운 ‘진영 레벨의 정치에서 국가 레벨의 정치로’라는 구상이 실제 정치 현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정치의 본질은 결국 사람을 모으는 데서 시작한다. 철학이 정당이 되려면 동의하는 시민이 필요하고, 시민의 뜻이 정치가 되려면 조직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건너가는 사람들’이 던진 “이제는 건너가자”는 메시지가 일시적인 정치적 구호에 그칠지,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선택지로 성장할지는 이제 시민들의 참여와 실천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