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판 위에서 배우는 생각의 힘…남동구, 두뇌스포츠 활성화 조수현 남동구바둑협회장·이병래 남동구청장, 제4회 협회장배 바둑대회서 ‘생각하는 힘’ 강조
등록 :2026-09-13 조회수 197
정갑수
본문
수천 년의 역사를 이어온 바둑이 인천 남동구에서 세대와 세대를 잇는 생활체육이자 두뇌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동구바둑협회는 13일 남동구청 소강당에서 ‘제4회 남동구협회장배 바둑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160여 명의 선수와 학부모들이 참석해 소강당을 가득 채우며 바둑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를 이끈 조수현 남동구바둑협회장은 교장 출신으로, 교기회를 이끌고 있으며, 교육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둑 보급과 생활체육 활성화에 접목하고 있다. 바둑을 단순한 승부의 스포츠가 아니라 아이들이 생각하고 기다리며 스스로 선택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의 장으로 바라보는 것이 조 회장의 시각이다.
바둑은 한 수를 놓기 전에 수많은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상대가 어떤 수를 둘 것인지 읽고, 자신의 선택이 가져올 결과를 예측하면서 최선의 수를 찾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집중력과 판단력, 창의적 사고와 인내심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빠르게 계산하고 정답을 찾아가는 시대에 바둑이 갖는 의미는 더욱 커지고 있다. AI가 최선의 수를 제시할 수는 있지만, 왜 그 수를 선택할 것인지 판단하고 결과를 책임지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병래 남동구청장 역시 이날 대회에 참석해 선수들과 학부모들을 격려하고 바둑을 비롯한 생활체육 활성화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 구청장은 “작은 바둑판 위에서 수많은 가능성을 생각하고 상대의 수를 읽으며 최선의 선택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바둑의 큰 매력”이라며 “AI 시대일수록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과 집중력, 창의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둑은 우리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스포츠”라며 “남동구도 바둑을 비롯한 다양한 생활체육과 두뇌스포츠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서는 선수들의 진지한 대국과 함께 자녀의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학부모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바둑판 앞에 앉은 어린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는 승패만을 가르는 자리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한 수 한 수 실험해 보는 경험의 장이 됐다.
조수현 회장과 남동구바둑협회는 앞으로도 바둑을 특정 연령층에 국한된 취미가 아니라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확산시키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바둑판은 작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세계는 넓다. 한 수를 서두르지 않고 다음 수를 생각하는 바둑의 미덕은 빠른 답을 요구하는 AI 시대에 오히려 더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다.
남동구가 바둑을 통해 키우려는 것도 결국 ‘한 수 잘 두는 사람’만은 아닐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상대를 이해하며, 선택의 결과를 감당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것이 바둑이 교육과 생활체육의 경계를 넘어 오늘날에도 살아 있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