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금강송까지 위협하는 재선충병…울진군 "국가가 책임지고 막아야" 청정지역 전환 10개월 만에 재발…현재까지 감염목 195본 확인 ...전체 산림 36% 반출금지구역…국가방제벨트 핵심지역 지정·예산 집중 요구
등록 :2026-09-10 조회수 116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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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을 이어온 울진 금강송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위협에 놓이면서 울진군이 정부에 '국가 책임방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 최대 규모의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울진을 국가방제 핵심지역으로 지정하고, 재선충병이 금강송림까지 확산되기 전에 국가 차원의 예산과 전문인력, 방제수단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울진군에 따르면 지역에서는 2020년 12월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했다. 지속적인 방제를 통해 2023년 12월 청정지역으로 전환됐지만 불과 10개월 만인 2024년 10월 다시 발생했다.
재발 이후 현재까지 확인된 감염목은 195본이다.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도 9개 읍·면 36개 리, 3만864ha로 확대돼 울진군 전체 산림면적의 약 36%에 이른다.
특히 울진에는 대규모 금강송 군락지를 비롯해 관동팔경 가운데 하나인 월송정과 왕피천 일원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보전가치가 높은 산림자원이 집중돼 있다.
재선충병이 이들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단순한 산림 피해를 넘어 생태·경관자원은 물론 국가유산 보수·복원에 사용되는 우량 금강소나무 자원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감염목 제거 넘어 '확산 차단' 방제
울진군은 감염된 나무를 발견한 뒤 제거하는 사후 대응보다 재선충병의 확산경로를 미리 차단하는 선제방제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존 감염목 단목제거와 훈증작업을 최소화하는 대신 산림소유자의 동의를 받아 감염목 주변의 소규모·소군락 모두베기를 실시하고 있다. 주변 100m 내외에는 나무주사를 병행해 잠재적인 감염 우려목까지 방제하고 있다.
평해읍 월송리에서 온정면으로 이어지는 국가 선단지에는 약효가 최대 4년간 지속되는 합제 나무주사를 실시해 재선충병 확산을 차단하는 이른바 '나무주사 방제벨트'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울진군은 광범위한 산림과 국가적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금강송림을 기초자치단체의 예산과 인력만으로 장기간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전국 피해 177만 그루…울진군 "선택과 집중 필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는 이미 전국적인 산림재난으로 확산되고 있다.
산림청 집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 166개 시·군·구에서 약 177만 그루의 피해고사목이 발생했으며 감염우려목 등을 포함해 제거된 나무는 약 309만 그루에 달한다.
정부도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소나무재선충병 국가방제전략을 마련하고 국가방제벨트 구축과 권역별 맞춤형 방제를 추진하고 있다.
울진군은 정부의 방제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피해지역에 예산을 일률적으로 배분하기보다 국가적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소나무림과 아직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어 확산 차단 효과가 큰 지역에 방제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의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울진을 우량 소나무림 보호를 위한 '최후의 방어선'으로 설정하고 국가방제벨트의 핵심지역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가방제벨트 핵심지역 지정 요구
울진군이 정부에 요구하는 핵심 내용은 △울진 금강송 군락지 일원의 국가방제벨트 핵심지역 지정 △감염지역과 핵심 보호지역 사이 광역 방제대 구축 △소규모·소군락 모두베기 및 장기 지속형 나무주사 등 다양한 방제수단 활용 △필요시 산주 보상을 통한 무송지대 조성 △국가방제벨트에 대한 국가예산 및 전문인력 집중 투입 등이다.
핵심은 금강송 군락지에서 재선충병이 본격적으로 발생한 뒤 대규모 제거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감염지역과 금강송림 사이에 방어선을 구축해 확산 자체를 차단하자는 것이다.
금강송은 생태·경관적 가치뿐 아니라 전통 목조건축과 국가유산 보수·복원에 필요한 중요 목재자원이라는 점에서도 보호 필요성이 크다.
수십 년에서 수백 년에 걸쳐 형성된 금강송림은 한번 대규모 피해를 입으면 단기간에 복원하기 어렵다. 특히 우량 금강소나무 자원이 줄어들 경우 향후 국보·보물급 목조건축 국가유산의 보수·복원에 필요한 국내산 목재의 안정적인 확보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황이주 울진군수는 "울진군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있어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도 전국 최대 규모의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울진을 대한민국 소나무를 지키는 최후의 방어선으로 인식하고, 국가가 책임지고 지금부터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진군은 자체 방제사업을 지속하는 한편 정부와 산림청을 상대로 금강송 군락지의 국가방제벨트 핵심지역 지정과 국가예산 집중 지원을 건의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