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토)

“1년 50명이던 아기, 8개월 만에 92명”…경북도청에 무슨 일이 ‘저출생과 전쟁’ 이후 직원 자녀 출생아 꾸준히 증가…올해 100명 넘을까... 출산축하금에 인사 가산점·아이동반 사무실까지…육아휴직 확대도 눈에 띄어

등록 :2026-09-20    조회수 108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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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에서 태어나는 직원 자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23년 한 해 50명이었던 도청 직원 자녀 출생아 수가 2024년 79명, 2025년 87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8월 말 기준 92명까지 늘었다.

 

지난해 1년 동안의 출생아 수를 올해 8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경북도는 올해 연간 출생아가 100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가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2024년 1월이다. 이후 출산과 육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면서 도청 직원들의 근무환경도 바꿔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출산축하 포인트다.

2024년부터 첫째 아이를 출산한 직원에게 100만원, 둘째 300만원, 셋째 이상은 5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출산한 자녀 수에 따라 근무성적평정에서 최대 3점의 가산점도 주고 있다.

 

아이를 낳은 뒤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손보는 데도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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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 안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의 돌봄 공백을 줄이기 위한 ‘아이동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연근무 활용도 확대했다. 단순히 출산을 장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출산 이후의 직장생활까지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육아휴직 사용 인원도 증가했다.

 

경북도 자료를 보면 육아휴직자는 2023년 166명에서 2024년 169명, 2025년 210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272명까지 증가했다. 남성 육아휴직자 역시 2023년 57명에서 올해 95명으로 늘었다.

 

출산과 육아를 둘러싼 조직 내부의 분위기가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출생아 수 증가를 곧바로 경북도의 정책 효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직원들의 연령대와 결혼·출산 시기, 개인적인 가족계획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경북도 역시 출산·양육 지원 확대와 일·가정 양립을 위한 근무환경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가 도청 내부의 변화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출생 정책은 출산을 장려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아이를 낳은 뒤 직장에 복귀할 수 있는지, 육아휴직을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지, 자녀를 돌보면서 업무를 이어갈 수 있는지가 함께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도청에서 시행한 출산·육아 지원과 일·가정 양립 문화를 공공기관과 기업 등 지역사회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경북의 1분기 잠정 합계출산율도 1.06명으로 6년 만에 1명대에 다시 진입했다. 경북도는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 증가 등을 저출생 대응 정책의 변화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도청 직원 자녀 출생아 증가와 도 전체의 출산율 회복을 같은 선상에서 볼 수는 없다.

 

도청이라는 하나의 조직에서 나타난 변화가 경북 전체로 이어지는지는 별도의 문제다. 특히 청년층의 주거와 일자리, 돌봄 비용 등 출산을 둘러싼 현실적인 부담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남은 과제다.

 

경북도청에서 2023년 50명이었던 직원 자녀 출생아가 올해 8개월 만에 92명까지 늘어난 것은 분명 눈에 띄는 변화다.

 

도청 직원들의 출생아 증가가 일시적인 숫자에 그치지 않고, 아이를 낳고도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는 조직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운영 과정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