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09일 (금)

[기획] 걷고, 달리고, 머문다…가을 봉화, ‘길’이 여행이 된다 백두대간 트레일6 챌린지·코오롱 트레일 캠프 10월 10일 나란히 개최... 단풍·금강소나무·동서트레일 잇는 체류형 산림관광…봉화의 가을을 걷는다

등록 :2026-09-30    조회수 60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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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는 10월, 경북 봉화의 여행은 길 위에서 시작된다.

 

백두대간 능선은 붉고 노랗게 물들고 금강소나무 사이로 서늘한 바람과 가을 햇살이 스며든다. 차창 너머로 단풍을 바라보는 여행이 아니라 배낭을 메고 직접 숲으로 들어가 자신의 두 발로 봉화의 가을을 만나는 여행이다.

 

올가을 봉화에서는 이러한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두 개의 아웃도어 행사가 펼쳐진다. 백두대간 산길을 걷고 달리는 ‘경북 백두대간 트레일6 챌린지’와 장거리 숲길을 걸어 봉화에서 여정을 마무리하는 ‘코오롱 트레일 캠프(KOLON TRAIL CAMP)-동서트레일’이다.

두 행사는 공교롭게도 10월 10일 같은 날 봉화에서 만난다. 방식과 코스는 다르지만 숲길을 직접 걷고 지역에 머물며 자연을 경험한다는 점에서는 닮았다.

봉화가 가진 산과 숲을 단순한 볼거리에서 ‘직접 경험하는 여행자원’으로 확장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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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약수탕에서 백두대간으로…단풍 속을 걷고 달린다

 

‘경북 백두대간 트레일6 챌린지’는 봉화를 비롯해 김천·상주·문경·예천·영주 등 경북 백두대간권 6개 시군이 함께 추진하는 ‘2026년 백두대간 산림관광 공동마케팅 사업’의 하나다.

 

6개 지역이 품고 있는 백두대간을 서로 다른 트레일 코스로 연결해 산림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다.

 

봉화에서는 오전약수탕에서 길을 연다.

 

코스는 참가자의 체력과 경험에 따라 트레커형과 도전형으로 나뉜다. 트레커형은 오전약수탕을 출발해 박달령과 옥돌봉, 주실령을 지나 금강소나무숲길을 따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향한다.

 

도전형은 박달령과 옥돌봉에서 도래기재와 구룡산 임도를 거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도착한다.

 

이 길에서 만나는 주인공은 기록이나 순위만이 아니다. 단풍으로 물든 능선과 금강소나무, 백두대간의 산세가 여행의 배경이 된다.

 

걷거나 달리다 고개를 들면 단풍이 펼쳐지고, 숲을 빠져나오면 또 다른 능선이 기다린다. 자동차로 이동하며 스쳐 지나가던 봉화의 산을 자신의 걸음으로 통과하는 셈이다.

 

 

■ 849㎞ 동서트레일…긴 여정의 끝에서 만나는 봉화

 

같은 날 봉화에서는 조금 다른 숲 여행도 펼쳐진다.

 

코오롱스포츠가 주최·주관하고 산림청과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가 후원하는 ‘코오롱 트레일 캠프-동서트레일’이다.

 

동서트레일은 충남 태안에서 경북 울진까지 한반도를 동서로 잇는 약 849㎞, 55개 구간의 장거리 트레일이다.

 

이번 행사는 정해진 시간에 수백 명이 한꺼번에 출발해 결승점을 향하는 일반적인 대회와는 성격이 다르다. 참가자가 출발지와 일정, 속도를 스스로 정해 길을 걷고 10월 10일 봉화에서 함께 여정을 마무리한다.

 

코오롱스포츠는 참가자의 경험과 체력에 맞춰 120㎞·60㎞·25㎞ 등 세 가지 코스를 제안한다. 울진에서 백두대간을 넘어 봉화로 들어오는 장거리 여정부터 춘양에서 출발하는 비교적 짧은 길까지 선택할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한다고 여행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봉화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배낭을 내려놓고 서로의 여행 경험을 나누는 트레일 토크와 산악 영화 감상, 지역과 연계한 과수원 브런치 등을 즐긴다.

 

걷는 여행이 봉화에 도착하면서 ‘머무는 여행’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 금강소나무와 단풍…봉화의 숲이 관광상품이 된다

 

두 행사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공통점은 봉화가 가진 산림자원이다.

 

백두대간과 금강소나무숲길,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 봉화가 가진 산림자원을 각각의 관광지로 소비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길’로 연결한다.

 

백두대간 트레일6 챌린지가 봉화의 산을 ‘걷고 달리는 여행’으로 보여준다면, 코오롱 트레일 캠프는 긴 숲길 끝에서 봉화에 ‘도착하고 머무는 여행'을 제안한다.

 

여행 방식이 달라지면 지역을 소비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산을 오르고 곧바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걷고 지역에서 먹고 쉬며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 날 다시 주변 관광지를 찾는다면 산림관광이 숙박과 음식, 농특산물 소비로 이어질 여지도 커진다.

 

봉화군이 트레일을 단순한 스포츠 행사보다 체류형 산림관광으로 확장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산에서 내려온 여행객을 지역으로…‘체류’가 관건

 

결국 두 행사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길을 걷느냐에만 있지 않다.

 

백두대간과 금강소나무숲을 찾아온 사람들이 얼마나 오래 봉화에 머물고 지역의 음식과 관광, 농특산물을 함께 경험하느냐가 중요하다.

 

산림자원이 풍부한 봉화에 트레킹은 비교적 잘 어울리는 여행 방식이다. 계절에 따라 같은 길도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한번 걸은 여행객이 다른 코스를 찾아 다시 방문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트레일과 지역 음식, 숙박, 농촌체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 주변 관광자원을 촘촘하게 연결한다면 ‘행사가 열리는 날 찾는 봉화’에서 ‘걷기 위해 다시 찾는 봉화’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 올가을 봉화에서는 ‘길 자체가 여행지’

 

백두대간 능선을 넘고, 금강소나무 숲길을 걷는다. 산에서 내려오면 지역의 음식을 맛보고 사람을 만나고, 여행자는 봉화에서 가을밤을 보낸다.

 

백두대간 트레일6 챌린지와 코오롱 트레일 캠프가 보여주는 봉화의 가을여행은 결국 하나의 방향을 향한다.

 

풍경을 바라보는 여행에서 숲으로 직접 들어가는 여행으로, 스쳐 지나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의 변화다.

 

걷고, 달리고, 머무는 여행.

 

올가을 봉화에서는 ‘길’ 자체가 여행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