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09일 (금)

경주, 외국인 관광객 ‘머무는 도시’로…글로벌 관광특구 선정 경북도·경주시, 국비 30억 등 2년간 60억 투입…관광객 증가를 체류·소비 확대로 연결할 콘텐츠가 성패 좌우

등록 :2026-07-31    조회수 154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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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경주시 대릉원 일대 전경. 경북도와 경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6 글로벌 관광특구 육성사업’에 선정돼 체류형 글로벌 관광거점 조성에 나선다. ⓒ경상북도

 

 

경북 관광이 단순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을 넘어, 외국인이 오래 머물며 소비하는 글로벌 관광거점으로의 전환을 시도한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처음 시행한 ‘2026 글로벌 관광특구 육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30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업 기간은 2년이며 국비와 지방비 각 30억 원을 합해 총 60억 원이 투입된다. 주요 사업은 △경주 관광 브랜드 구축 △외국인 대상 관광 콘텐츠 개발 △관광 편의·서비스 기반 확충 △지역 관광 거버넌스 구축 등이다.

 

이번 공모는 연간 외국인 관광객 10만 명 이상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한 관광특구를 외국인 중심의 체류형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면평가를 통과한 강원특별자치도, 광주·전남, 부산광역시, 경상북도, 대구광역시 등 5개 광역지자체가 발표평가에서 경쟁한 결과 경북과 부산 두 곳이 최종 선정됐다. 평가는 서면 60%, 발표 4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북은 경주의 신라 천년 역사문화유산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중심으로 국제회의 시설, 야간관광, 한류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관광전략을 제시했다. 역사유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야간과 숙박, 음식, 쇼핑, 공연으로 관광 동선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경북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024년 157만 명에서 2025년 197만 명으로 약 25%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13만 명이 경북을 찾았다.

 

다만 방문객 증가가 곧바로 지역 관광산업의 성장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이 얼마나 오래 머물고 지역에서 얼마나 소비하느냐가 실질적인 성과를 가르는 핵심 지표다.

 

특히 경주는 불국사와 석굴암, 대릉원, 첨성대 등 세계적인 역사문화 자원을 갖추고 있지만 관광객이 주요 유적지만 둘러보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유형 관광’의 한계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사업 역시 외국인 관광객의 숙박일수와 소비액을 얼마나 늘리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외국어 안내체계와 대중교통, 결제 편의, 야간 콘텐츠, 지역 상권과 연계된 관광상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사업비가 단발성 행사나 홍보에 집중되지 않고 외국인 관광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와 기반시설 확충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북도는 올해 관광 분야 국가 공모사업에서 세 차례 연속 성과를 거뒀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교통 촉진지역 공모사업’에 김천시와 의성군이 선정돼 총사업비 16억 원을 확보했다. 지난 7월에는 대구·경북이 공동 추진한 ‘초광역형 관광교통 혁신 선도지구’에 선정돼 총사업비 50억 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글로벌 관광특구 육성사업까지 더해지면서 경북은 관광객의 이동 편의와 광역 접근성, 글로벌 콘텐츠를 함께 강화할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 경북도와 경주시는 경주 관광특구를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지역 내 소비를 늘려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선정은 경북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관광거점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세계인이 찾는 관광특구를 조성하고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공모 선정의 성과는 확보한 국비 30억 원 자체보다 경주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숙박과 소비로 연결하는 데 달려 있다. 관광객 수를 늘리는 정책을 넘어, 경주에 하루 더 머물 이유를 만드는 관광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