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경주와 함께 전국 첫 ‘글로벌 관광특구’ 선정 2년간 60억 투입해 밤·업무·휴양 결합…숙박요금 안정과 외국인 체류 확대가 성패 가를 듯
등록 :2026-07-31 조회수 146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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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관광지 해운대가 ‘잠깐 보고 떠나는 관광지’를 넘어 세계인이 일하고 즐기며 머무는 체류형 관광거점으로의 변화를 시도한다.
부산시(시장 전재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처음 추진한 ‘2026 글로벌 관광특구 육성사업’ 공모에서 해운대 관광특구가 경북 경주와 함께 전국 최초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존 관광특구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정해 외국인 관광객 중심의 글로벌 체류형 관광거점으로 육성하는 국가사업이다. 부산 해운대와 경북 경주가 전국 첫 사업 대상지로 이름을 올렸다.
해운대 글로벌 관광특구에는 2026년부터 2027년까지 국비 30억 원과 지방비 30억 원 등 총 60억 원이 투입된다.
부산시는 시설물 조성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와 서비스 개선에 사업비를 집중할 방침이다.
사업 대상지는 해운대·송정해수욕장과 구남로, 영화의전당, 누리마루 APEC하우스, 벡스코, 달맞이고개 등을 잇는 6.2㎢ 규모다. 해변과 문화·전시시설, 국제회의 기반을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해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해운대 관광특구는 1994년 전국에서 처음 지정된 관광특구다.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30여 년간 축적한 관광 기반과 도시 브랜드를 바탕으로 킬러 콘텐츠, 관광서비스, 스마트 기술을 결합한 ‘미래융합형 글로벌 관광특구’ 계획을 제출했다.
사업의 주제는 ‘ALL-TIME HAEUNDAE, 낮과 밤, 일과 휴양이 공존하는 글로벌 관광특구’다.
시는 세계적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를 매년 유치하고, 달맞이길 월간 특화 프로그램과 매주 열리는 나이트 페스타,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여름철 해수욕장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사계절과 야간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스마트 관광서비스도 도입한다. 인공지능 기반 24시간 무인 관광안내소와 외국인 스마트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언어와 결제 장벽을 낮춘다.
지능형 CCTV를 활용해 주요 관광지의 방문객 밀집도를 분석하고 혼잡과 안전사고에 대응하는 관광 안전관리 체계도 마련한다.
부산시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불꽃축제와 국제행사 등 대규모 행사가 열릴 때마다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숙박요금 급등 문제는 글로벌 관광도시의 신뢰도와 직결된다.
시는 관광특구 내 호텔협의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해 요금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정한 숙박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투숙객의 일정에 맞춘 탄력적인 체크아웃 시스템도 도입해 관광객의 지역 내 체류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협약이 권고 수준에 그치면 성수기 요금 급등을 막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관광객 수 확대뿐 아니라 숙박요금 안정과 서비스 품질, 지역 상권에서의 실질적인 소비 증가를 사업 성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에는 지난 7월 8일 신규 지정된 ‘동구 크루즈 관광특구’를 포함해 모두 3개의 관광특구가 운영되고 있다. 시는 각 특구의 관광자원을 연계해 크루즈 관광객을 원도심과 해운대로 유도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숙박과 소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1994년 전국 최초 관광특구로 지정된 해운대가 30여 년간 축적한 관광 기반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국 첫 글로벌 관광특구로 선정됐다”며 “부산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다시 한번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만의 관광 정체성과 차별화된 매력을 강화해 세계인이 일하고 즐기고 머무는 관광도시로 도약하고, 외국인 관광객 600만 명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의 실질적인 성과는 해운대 방문객 수보다 숙박일수와 소비액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사계절 콘텐츠와 스마트 기술이 해운대의 화려한 구호를 넘어 관광객에게 ‘하루 더 머물 이유’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