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안동, 세계유산이 무대가 된다…‘2026 세계유산축전’ 9일 개막 하회마을·봉정사·도산서원·병산서원서 25일까지 17일간…줄불놀이·미디어극·산사음악회 등 풍성
등록 :2026-10-07 조회수 41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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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이 짙어지는 안동의 세계유산이 거대한 문화예술 무대로 변한다.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이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하회마을과 봉정사, 도산서원, 병산서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주제는 ‘사유의 세계유산, 통섭의 미래가치’. 수백 년을 이어온 세계유산에 공연과 미디어아트, 음악, 전시, 체험을 더해 과거의 유산을 오늘의 감각으로 만나고 미래 가치로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축전은 9일 봉정사 전야제로 시작한다. 공식 개막식은 10일 하회마을 만송정 일원에서 열린다.
개막 무대에서는 창작판소리와 하회별신굿탈놀이, 세계유산 영상과 공연, 드론 연출이 이어진다. 행사의 절정에서는 하회선유줄불놀이가 낙동강과 부용대를 배경으로 가을밤을 수놓는다.
하회선유줄불놀이는 10일과 17일, 24일 모두 세 차례 열린다. 만송정과 부용대를 배경으로 줄불과 낙화, 강 위 풍류가 어우러지는 하회마을 대표 전통놀이다.
하회마을 곳곳에서는 종가와 고택을 활용한 ‘우리가 가꾸는 세계유산’이 진행된다. 화수당에서는 ‘21세기 징비록과 만인소’를 통해 과거의 기록을 기후와 환경 등 현대사회가 마주한 문제와 연결한다.
도산서원에서는 퇴계 이황의 사상과 삶을 현대적인 문화 콘텐츠로 풀어낸다.
한글날인 9일 ‘다시 부르는 도산십이곡’을 시작으로 주말에는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와 표암 강세황의 ‘도산도’를 바탕으로 제작한 미디어극 ‘도산도’가 관람객을 만난다.
밤이 되면 도산서원의 분위기는 또 달라진다. 야간 개장 ‘도산 명월’과 라이팅 퍼포먼스 ‘성학의 빛’을 통해 퇴계의 자연관과 배움의 의미를 빛과 음향으로 표현한다.
천년고찰 봉정사는 평화와 치유의 공간으로 꾸며진다.
9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7일과 24일 음악회가 열리며, 18일에는 오은영 박사와 회주스님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가 마련된다. 주말에는 산사의 밤을 직접 경험하는 ‘봉정사에서의 하룻밤’이 진행되고, 축전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스님과 함께 걷는 프로그램도 열린다.
병산서원에서는 서애 류성룡과 『징비록』의 의미를 오늘의 시각에서 되짚는다.
목요일과 금요일 밤 열리는 ‘병산이 기억한 평화’는 병산을 배경으로 레이저와 조명, 음향을 활용해 임진왜란과 『징비록』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지난 일을 돌아보고 미래를 대비한다’는 징비의 의미를 오늘날 전쟁과 평화의 문제까지 확장한다.
주말에는 만대루와 낙동강의 풍광을 배경으로 ‘풍류병산’이 펼쳐지며, 15일에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9곳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서원 활성화 포럼도 열린다.
국제 교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12일 하회마을 탈놀이전수관에서는 한국과 중국, 우즈베키스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각 지역의 세계유산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유산 보존과 가치 확산을 위한 교류방안을 논의한다.
어린이가 직접 세계유산의 가치를 전달하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직접 관람객에게 세계유산을 설명하는 ‘어린이 세계유산 도슨트’를 운영한다.
이번 축전은 세계유산을 단순히 보고 지나가는 관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선유줄불의 불빛과 미디어아트, 음악과 명상, 고택에 살아가는 주민의 삶과 어린이들의 목소리까지 더해 세계유산을 현재의 삶 속에서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수백 년의 시간을 품은 하회마을과 봉정사, 도산서원, 병산서원. 과거에서 이어진 가치를 오늘의 방식으로 경험하고 미래로 전하는 17일간의 여정이 가을 안동에서 펼쳐진다.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의 상세 프로그램과 일정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사)안동하회마을보존회(☎ 054-853-0109)로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