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09일 (금)

정호승 시인, ‘2026 만해문예대상’ 수상…정호승문학관, 문학세계 확산 나선다

등록 :2026-08-19    조회수 142

정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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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정호승 시인이 국내 대표 문학상인 ‘2026 만해대상’ 문예부문(만해문예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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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성문화재단 정호승문학관은 정 시인의 수상을 계기로 그의 문학적 가치와 작품세계를 시민들과 더욱 폭넓게 나누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호승 시인은 1950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1982년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도 당선되며 시와 소설을 아우르는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반세기가 넘는 시작(詩作) 활동 동안 정 시인은 가난과 불평등, 도시 변두리의 삶 등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부터 인간 존재의 외로움과 사랑, 죽음과 희망에 이르기까지 삶의 다양한 얼굴을 시에 담아왔다.

 

특히 그의 시는 어렵고 난해한 언어보다 일상에서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쉬운 언어를 통해 삶의 깊은 곳을 건드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호승 문학에서 ‘슬픔’은 절망의 다른 이름에 머물지 않는다.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게 하는 시선이며, 상처받은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통로다. 그의 시가 오랜 시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유도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그 너머의 사랑과 희망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대표 시집으로는 첫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를 비롯해 『서울의 예수』,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밥값』,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슬픔이 택배로 왔다』, 『편의점에서 잠깐』 등이 있으며, 모두 15권의 시집을 펴냈다.

 

문학평론계에서는 정 시인의 시를 두고 슬픔을 감상적으로 소비하거나 절망에 머물게 하지 않고, 슬픔을 통과해 사랑과 희망으로 나아가는 힘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고통을 쉽게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하기보다 고통받는 존재의 곁에 머물며 함께 견디는 문학이라는 것이다.

 

정 시인은 이번 수상과 관련해 “시인으로서 내일의 제 존재성을 스스로 소멸시켜서는 안 된다”며 “시인이 존재를 살기 위해서는 항상 시를 쓰는 현재성 속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호승 시인의 문학적 발자취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있는 정호승문학관의 역할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

 

대구 수성구 들안로에 자리한 정호승문학관은 2023년 3월 개관한 이후 정 시인의 작품세계와 문학적 가치를 시민들과 나누는 지역 대표 문학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문학관은 개관 이후 매월 ‘정호승 시인과의 만남’ 북토크를 열고 정 시인이 직접 독자들과 만나 작품에 담긴 의미와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올해도 ‘정호승 시 깊이 읽기’를 비롯해 문학상주작가 프로그램, 월간문학살롱, 시 명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시민들이 시와 문학을 일상에서 가까이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만해문예대상 수상을 계기로 ‘시가 건네는 위로, 그 여정을 함께합니다’를 주제로 정호승 시인의 문학세계를 보다 폭넓게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김대권 수성문화재단 이사장은 “정호승문학관과 늘 함께해 주시는 정호승 시인께서 만해문예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개관 이후 한 달도 거르지 않고 시민들과 만나 문학으로 소통해 오신 시인님의 헌신과 열정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호승문학관이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문학적 영감을 전하는 대표 문학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호승문학관은 현재 대구 수성구 들안로 403-1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호승 시인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와 북토크, 강연, 창작·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만해문예대상 수상은 한 시인의 영예를 넘어, 슬픔과 고통 속에서도 사랑과 희망을 발견해 온 정호승 문학의 현재적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호승문학관 역시 이를 발판으로 시민의 삶 속에 시가 머무는 문학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한층 넓혀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