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나주 영산강에서 미래를 묻다”
가을은 늘 강에서 먼저 시작된다. 물결은 계절보다 한 발 앞서 변하고, 도시는 그 흐름을 따라 자신의 얼굴을 다시 그린다. 오는 10월, 영산강정원 일원에서 펼쳐질 ‘2026 나주영산강축제’는 단순한 계절 행사가 아니다. 그것은 나주라는 도시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자, 미래를 향한 응답이다.
나주시는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이번 축제를 앞두고 먹거리부스와 푸드트럭 운영자를 공개 모집하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총 39개소 규모의 이번 모집은 단순한 상업적 참여를 넘어, 도시의 품격을 함께 설계하는 동반자를 찾는 과정에 가깝다. 한식과 분식, 그리고 전국 단위의 푸드트럭까지—다채로운 미식의 스펙트럼은 영산강의 수변 경관과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이 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신뢰’다. 모든 메뉴 가격을 3만 원 이하로 제한하고, 가격정찰제와 원산지 표시제를 엄격히 시행하는 정책은 축제를 ‘바가지 없는 공간’으로 재정의한다. 여기에 일회용품을 배제하고 다회용기를 의무화한 친환경 운영 원칙은, 축제가 소비의 잔치가 아니라 책임의 실천임을 분명히 한다. 한마디로, 이 축제는 맛을 파는 자리가 아니라 신뢰를 쌓는 자리다.
이러한 축제의 방향은 윤병태 나주시장이 제시한 도시 비전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그는 ‘전남·광주 통합의 중심, 나주 대도약’을 선언했다. 그리고 그 중심축에는 ‘글로벌 에너지특별시 나주’라는 대담한 청사진이 놓여 있다.
에너지 산업은 더 이상 공장과 설비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도시의 미래 구조를 바꾸는 언어다. 윤 시장은 국가에너지산업단지와 에너지 특화단지를 기반으로 기업과 연구기관을 집적하고, 인공태양과 핵융합 연구단지 조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 구상은 단순한 산업 유치가 아니라, 나주를 ‘에너지 문명의 실험실’로 만들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동시에 그는 도시의 뿌리를 잊지 않는다. 영산강 국가정원과 관광벨트 조성, 원도심 역사문화 복원, 야간관광 활성화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는 작업이다. 이번 영산강축제가 ‘행복축제’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것은 화려한 이벤트의 집합이 아니라, 도시가 시민에게 건네는 삶의 방식에 대한 제안이기 때문이다.
교육과 의료, 교통 인프라 확충 역시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와 연계한 영재교육, 산모·어린이 종합병원 유치, 광주~나주 광역철도 구축은 도시를 ‘살기 위한 공간’에서 ‘살고 싶은 공간’으로 전환시키는 조건들이다. 여기에 청년 일자리와 주거 지원, 그리고 지역화폐 기반의 민생회복지원금 정책은 경제의 온기를 시민의 일상으로 끌어내리는 장치다.
결국 질문은 하나로 수렴된다. 축제는 무엇을 남기는가.
많은 축제가 불꽃처럼 타올랐다가 흔적 없이 사라진다. 그러나 나주가 그리는 축제는 다르다. 영산강 위에 띄운 유등 하나, 다회용기에 담긴 한 끼 식사, 그리고 정직한 가격표 하나가 모여 도시의 신뢰를 만든다. 그 신뢰는 다시 투자와 사람을 불러들이고, 도시는 조금 더 단단해진다.
재선의 윤병태 나주시장은 “시민과의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말했다. 다소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는 이 문장은, 축제 현장에서 비로소 진짜 의미를 갖는다. 시민이 참여하고, 지역이 이익을 나누며, 방문객이 신뢰를 경험하는 구조—그것이 바로 ‘행복축제’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강은 늘 흘러간다. 그러나 어떤 도시는 그 흐름 위에 미래를 새긴다.
올가을 영산강에서, 나주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하나의 선언을 시작한다. 전남·광주 통합의 중심도시로, 그리고 에너지와 문화가 공존하는 미래 도시로 나아가겠다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약속이다.
schedule202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