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09일 (금)

박수현 충남지사, 교황 만나 충남 방문 요청…‘동양의 산티아고길’ 구상 전달 세계청년대회 계기 해미국제성지 방문 건의…교황은 미소로 화답, 방문 확정은 아직

등록 :2026-08-27    조회수 117

이미영

본문

b41a2-6a8ff5cd92859-da518090705806e610fc15d00d69b384689adaa7.jpg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26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에서 유흥식 추기경 및 충남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충남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지사는 26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교황 일반알현에 참석해 레오 14세 교황과 대화를 나눴다. 이번 만남은 유흥식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b41a2-6a8ff5ebaeb59-3c657c8c881d444ac419d74249360a204b2be0a6.jpg

.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유흥식 추기경과 함께 교황청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충남도)

 
 
 

 

 

박 지사는 알현 후 언론 인터뷰에서 “교황께 충남이 ‘순교자의 땅’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내년 방한 때 충남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충남에는 해미국제성지를 비롯한 27개 천주교 순교 성지가 있다.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충남을 방문했으며, 해미순교성지는 2020년 교황청이 승인한 국내 최초의 단일 국제성지로 지정됐다.

 

박 지사는 “레오 14세 교황이 충남을 방문한다면 두 명의 교황이 잇달아 찾은 지방자치단체가 될 것”이라며 “세계 청년들과 공동체 정신과 생명 존중, 인간 존엄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 지사에 따르면 교황은 충남 방문 요청을 들은 뒤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이는 현장에서 보인 반응으로, 충남 방문이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박 지사는 충남지역의 천주교 순교지와 종교·역사문화 자원을 연결해 세계적인 순례길로 조성하는 ‘동양의 산티아고길’ 구상도 교황에게 설명했다.

 

그는 “충남에는 천주교뿐 아니라 개신교와 불교, 원불교, 동학 등 다양한 종교·역사 자원이 있다”며 “이들 유산을 체계적으로 연결하면 종교를 넘어 세계인이 찾는 순례·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현 이후 박 지사는 교황청 성직자부 회의실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만나 레오 14세 교황에게 충남 방문 요청을 담은 서한을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 추기경은 향후 교황과의 회의 때 서한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도는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해미국제성지를 중심으로 7개 사업에 225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디지털역사체험관과 해미국제성지∼간월암 가로수길, 순례길 종점 구간, 야간 순례길 경관 조성 등 4개 사업은 완료했다. 해미 순례방문자센터와 여사울성지 복합문화센터, 문화교류센터 등 3개 사업은 추진 중이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 본행사는 8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며, 이에 앞서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전국 각 교구에서 지역 행사가 진행된다. 충남지역 교구 행사에는 외국 청년 약 5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도는 예상하고 있다.

 

같은 기간인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도 열린다. 충남도는 두 국제행사를 연계해 세계청년대회 참가자들이 대학경기대회를 관람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박 지사는 “순교의 역사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어떻게 존중하고 회복할 것인지 세계 청년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다”며 “교황의 충남 방문이 성사될 수 있도록 교황청 및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교황의 지방 방문은 교황청과 한국천주교회, 정부 등 관계기관의 공식 협의와 경호·일정 조율을 거쳐야 한다. 충남 방문 요청이 실제 일정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교황청의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