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교수, 신간 『텃밭과 정원』으로 부산 찾는다…“삶의 의미는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 9월 10일 전후 출간 예정…9월 18일 부산 강연서 ‘나만의 신화를 세우는 추상의 힘’ 이야기
등록 :2026-08-26 조회수 267
정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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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최진석 교수가 새 책 『텃밭과 정원』을 들고 독자들과 만난다.
오는 9월 10일 전후 출간될 예정인 『텃밭과 정원』은 제목만 보면 농사나 가드닝을 다룬 책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책이 던지는 질문은 훨씬 근원적이다.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그리고 ‘나만의 삶을 어떻게 하나의 신화로 만들어갈 것인가’에 관한 철학적 성찰이다.
최 교수는 오는 9월 18일 부산에서 열리는 강연에서 신간을 중심으로 ‘나만의 신화를 세우는 추상의 힘’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번 책에서 최 교수가 주목하는 것은 인간이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삶의 의미가 이미 어딘가에 존재하며 인간은 그것을 찾아내기만 하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선택과 실천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책의 앞부분에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선명하게 담겨 있다.
“삶의 의미를 찾느라 시간과 정력을 쏟는 이들이 많지만, 눈부신 그 의미는 어딘가에 숨겨져 있어 찾아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내 삶의 의미다’라고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사람은 원래 의미의 발견자가 아니라, 의미의 생산자다.”
최 교수는 이어 자신이 생산한 의미들의 연합체인 ‘나의 신화’를 스스로 쓰고, 그것을 자신의 힘으로 현실에 구현하는 것이 삶의 방향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이는 최 교수가 그동안 강조해온 ‘주체적 인간’과 ‘생각하는 힘’의 문제의식과도 연결된다. 남이 만들어 놓은 기준과 성공의 공식을 쫒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자신의 답을 생산하며 자기 삶의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 ‘텃밭과 정원’이라는 제목에 담긴 철학
『텃밭과 정원』이라는 제목 역시 단순한 자연과 농사의 이야기가 아니다.
텃밭과 정원은 인간이 무언가를 심고 가꾸며 기다리고, 마침내 자신이 의도한 풍경을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씨앗을 뿌렸다고 곧바로 열매가 맺히는 것도 아니고, 정원을 가꾼다고 해서 모든 꽃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피어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엇을 심을 것인지 선택하고, 어떻게 가꿀 것인지 결정하며, 그 결과를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텃밭과 정원은 삶의 은유가 된다. 삶도 결국 주어진 조건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길러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최 교수에게 ‘추상’은 현실에서 멀어지는 관념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을 새롭게 만드는 힘이다. 눈앞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아직 존재하지 않는 가능성을 상상하고 개념화함으로써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내는 힘이다.
■ “의미를 찾는 사람에서 의미를 만드는 사람으로”
이번 신간이 던지는 메시지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적지 않은 울림을 준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적성과 소명, 행복과 성공의 의미가 어딘가에 정답처럼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직업을 찾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사회가 인정하는 성공의 기준에 도달하면 삶의 의미가 완성될 것이라고 믿기도 한다.
그러나 최 교수는 질문을 뒤집는다.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것은 어떠한가.”
이 질문에서 개인의 삶은 수동적인 탐색이 아니라 능동적인 창조의 과정으로 바뀐다. 자신의 삶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고,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현실 속에서 구현해 나가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나만의 신화’ 역시 거창한 영웅담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자신의 삶을 자신만의 언어와 가치로 해석하고, 그것을 현실에서 실천해 나가는 과정에 가깝다.
■ 9월 18일 부산 강연…신간의 철학을 독자와 나눈다
최 교수는 신간 출간을 앞두고 오는 9월 18일 부산에서 독자들과 직접 만난다.
이번 강연에서는 『텃밭과 정원』에 담긴 핵심 사유를 바탕으로 추상하는 인간, 자기 삶의 의미를 생산하는 인간,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신화를 만들어가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책의 제목이 주는 소박함과 내용이 던지는 철학적 질문 사이의 간극도 흥미롭다. 작은 텃밭을 가꾸고 정원을 만드는 일처럼, 인간의 삶 역시 자신이 선택한 씨앗을 심고 그것을 오랜 시간 가꾸는 과정이라는 메시지가 책 전체를 관통할 가능성이 크다.
9월 10일 전후 출간을 앞둔 가운데 최 교수는 현재 가제본을 기다리고 있다. 저자에게 자신의 책이 처음 실물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은 특별하다. 오랜 시간 머릿속에서 숙성시킨 생각이 종이 위에 하나의 물질적 존재로 태어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텃밭과 정원』은 결국 한 권의 철학서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질문의 책으로 읽힌다.
삶은 이미 완성된 정원이 아니다.
무엇을 심을 것인지, 무엇을 남길 것인지, 무엇을 잘라낼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몫이다.
최진석 교수가 이번 부산 강연에서 던질 메시지도 여기에 닿아 있다.
“당신의 삶에는 어떤 신화를 심고 있는가.”
9월의 부산에서 펼쳐질 그의 이야기가, 각자의 삶에 아직 심지 않은 씨앗 하나를 발견하는 시간이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