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토)

교통인프라가 바꾼 섬의 일상…장봉도 주민들 “교량 개통 후 오히려 고립됐다” 인천연구원(최계운 원장) 제23차 '현장동행 정책대화' 개최... 장봉도 주민들과 교통.생활 인프라 개선 방안 논의

등록 :2026-08-19    조회수 179

정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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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구원이 장봉도를 찾아 교통인프라가 섬 주민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듣고 지역 현안을 함께 살펴보는 현장 중심의 정책대화를 가졌다.

인천연구원은 최근 옹진군 북도면 장봉도에서 제23차 ‘현장동행 정책대화’를 열고 주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옹진군 북도면은 신도·시도·모도·장봉도 등 4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최근 영종도와 신도를 연결하는 교량이 개통하면서 신도·시도·모도와 육지 간 접근성은 크게 개선됐지만, 장봉도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섬과 섬 사이의 생활권 연결이 어려워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장봉도 주민들은 북도면의 행정구역은 하나지만 실제 생활권은 단절돼 있는 현실을 호소했다.

장봉도 주민들이 북도면사무소를 방문하려면 장봉도에서 배를 타고 인천으로 나온 뒤 육상교통을 이용해 시도에 있는 면사무소까지 이동해야 한다. 민원 업무를 처리한 뒤에는 다시 인천으로 나와 배를 타고 장봉도로 돌아가야 한다. 행정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사실상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이동에 써야 하는 셈이다.

주민들은 “교통시설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장봉도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생활권이 더 불편해진 부분이 있다”며 섬 주민의 실제 이동 동선을 고려한 교통체계 개선과 행정서비스 접근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현장대화에서는 교통 문제뿐 아니라 장봉도의 교육과 정주 여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현장대화가 진행된 장봉출장소 바로 앞에 위치한 초등학교가 올해 폐교되면서 지역의 인구감소와 교육 기반 약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장봉도에서 가장 넓은 부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학교가 학생들의 발길이 끊긴 채 남겨진 모습은 주민들과 연구진 모두에게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인천연구원 관계자는 “현장에 직접 와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연구원이 기존 자료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지역의 구체적인 생활 여건과 불편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현장대화에서 나온 의견들이 향후 인천시의 섬 지역 정책을 연구하고 설계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책대화는 단순히 교통시설을 확충하는 차원을 넘어 ‘교통이 누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량 하나가 생기고 도로 하나가 연결됐다고 해서 모든 주민의 이동권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섬과 섬, 섬과 육지, 행정구역과 실제 생활권 사이의 관계까지 종합적으로 살펴야 진정한 교통복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섬 지역에서는 교통이 곧 생활 인프라다. 병원에 가고, 행정기관을 찾고, 학교에 다니고, 장을 보고, 이웃을 만나는 일상 자체가 교통망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장봉도의 교통 문제는 단순한 이동의 불편을 넘어 주민들의 정주 가능성과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인천연구원은 이번 현장대화를 통해 수렴한 주민 의견을 향후 관련 정책 연구에 반영하고, 인천시와 옹진군의 섬 지역 교통 및 생활 인프라 개선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연구원은 현장 중심의 정책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과 직접 만나 현안을 듣는 ‘현장동행 정책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장봉도 주민들을 비롯해 북도면장과 장봉출장소 직원, 옹진군청 관계 공무원 등이 함께해 지역 현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