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메가 프로젝트, 지역개발 아닌 대한민국 제2의 첨단산업축으로 만들어야” 이재명 정부의 호남 메가 프로젝트에 대한 양향자 최고위원의 구상과 제안
등록 :2026-08-31 조회수 242
정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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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특집 . 양향자 최고위원 서면 인터뷰]
양향자의원
“AI·반도체·에너지·우주·이차전지를 하나로 묶고 앵커기업 투자와 국가 인프라를 동시에 확정해야”
이재명 정부가 호남을 국가균형발전과 미래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이른바 ‘호남 메가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에서 30년간 반도체 개발 현장을 경험한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호남 발전전략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양 최고위원은 본지와의 서면 단독 인터뷰에서 호남 메가 프로젝트를 단순한 지역개발 사업이나 SOC 확충사업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안하는 핵심은 명확하다.
광주의 AI·반도체, 전남의 에너지·우주·첨단소재, 전북의 이차전지·미래차를 하나의 산업생태계로 묶어 호남을 대한민국의 제2 첨단산업 성장축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양 최고위원은 “기존 지역개발은 도로 하나, 철도 하나, 산업단지 하나를 따로 추진하는 방식이었다”며 “호남 메가 프로젝트는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아니라 산업생태계를 설계하는 사업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산업단지를 먼저 만들어 놓고 기업을 기다리는 방식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며 “기업의 투자 결정과 전력·용수·교통·인재·연구개발 등 기반시설을 처음부터 동시에 확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을 위해 반도체를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 호남이 필요하다”
양 최고위원의 호남 구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반도체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30년 동안 메모리반도체를 개발한 현장 전문가다. 따라서 반도체 산업의 지역 유치 문제를 단순한 균형발전 논리가 아니라 국가 산업경쟁력과 공급망 안보의 문제로 바라본다.
“호남은 넓은 산업용지와 풍부한 에너지 잠재력, 항만과 공항, AI·우주·첨단소재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수도권 반도체벨트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제2 첨단산업축으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 안배 차원의 반도체 유치에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호남을 위해 반도체를 유치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반도체와 첨단산업의 미래를 위해 호남이 필요한 것입니다.”
양 최고위원은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로 앵커기업을 꼽았다.
“반도체 공장 하나가 들어선다고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앵커 팹을 중심으로 소재·부품·장비 기업, 대학과 연구소, 전력과 용수, 물류와 정주 여건이 결합해야 비로소 클러스터가 됩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앵커 팹 없는 반도체 클러스터는 의미가 없다’는 원칙이다.
광주는 ‘AI·반도체 두뇌’, 전남은 ‘에너지·우주’, 전북은 ‘생산·물류’
양 최고위원은 광주·전남·전북이 서로 비슷한 사업을 놓고 경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신 각 지역의 강점을 하나의 가치사슬로 연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광주는 AI와 반도체의 두뇌 역할을 맡는다. AI반도체 설계와 첨단 패키징, 광반도체, 미래차 전장산업 등을 집적하고 기존 AI 인프라를 산업 현장과 연결해 ‘AI 연구도시’에서 ‘AI 제조도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남은 에너지와 우주·첨단소재의 중심지로 육성한다. 재생에너지와 안정적인 무탄소 전력을 기반으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고, 고흥 우주산업과 광양만권 소재산업, 여수 국가산단, 항만 물류를 연결한다.
전북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이차전지·미래차·첨단소재 생산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양 최고위원은 이를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광주는 두뇌, 전남은 에너지와 소재, 전북은 생산과 물류를 맡되 행정구역은 셋이어도 산업생태계는 하나여야 합니다.”
“호남 메가 프로젝트의 성패는 ‘동시성’에 달렸다”
양 최고위원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정부와 기업, 대학, 공공기관이 서로 상대방의 결정을 기다리는 구조다.
기업은 전력이 확보돼야 투자하고, 전력기관은 기업 투자가 확정돼야 송전망을 구축한다. 대학은 기업이 들어와야 인재를 키우고, 기업은 인재가 있어야 투자한다.
양 최고위원은 이를 “순환논리”라고 표현했다.
“이 순환논리를 정부가 끊어야 합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동시 확정이다.
앵커기업 투자, 전력·용수 공급, 산업용지 조성, 인재 양성계획을 하나의 국가 협약으로 묶어 동시에 확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단순히 발전량이 많다고 되는 산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24시간 단 한 순간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전력의 양뿐만 아니라 전력 품질과 송전망 이중화, 용수의 안정성까지 보장돼야 합니다.”
그는 결국 정부의 역할은 선언이 아니라 확정된 약속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가 아니라 계약, 계획이 아니라 착공, 예산이 아니라 양산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전남의 청정에너지를 수도권으로 보내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양 최고위원은 호남의 또 다른 핵심 자산으로 에너지를 꼽았다.
전남에서 생산되는 청정에너지를 단순히 수도권으로 송전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 생산지와 산업 소비지를 결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남의 에너지를 광주·전남의 AI·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북의 이차전지 산업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다.
다만 재생에너지 공급만으로 첨단산업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접근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팹과 AI 데이터센터에는 24시간 끊김 없는 대규모 전력이 필요합니다.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할 안정적인 무탄소 전원과 에너지저장장치, 지능형 전력망, 송전망 이중화가 함께 설계돼야 합니다.”
그는 “산업은 구호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했다.
“전압과 주파수, 단가와 공급 시기라는 숫자로 움직입니다.”
결국 전남이 단순한 에너지 생산기지가 아니라 에너지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산업을 만들어내는 지역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주산업도 연구개발을 넘어 제조·수출산업으로”
양 최고위원은 호남 메가 프로젝트에 우주산업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남 고흥을 중심으로 발사체 조립·시험, 위성 부품, 추진기관, 복합소재, 지상관제 기업을 집적하고 광주의 AI·반도체, 전북의 탄소복합재·배터리 산업을 연결하자는 구상이다.
“우주는 연구개발 분야인 동시에 반도체·AI·통신·소재·방산이 결합된 거대한 제조업입니다.”
그는 우주산업의 목표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켓을 쏘는 행사가 아니라 로켓과 위성을 반복해서 생산하고 수출하는 산업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발사허가와 안전심사, 주파수·공역 조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하고 우주보험과 정책금융을 확대하는 한편 정부가 초기 수요자가 돼 민간 우주기업의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청년에게 고향을 지키라고 말하지 않겠다”
호남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양 최고위원이 가장 강조한 것은 결국 사람이다.
그는 청년 유출의 원인을 청년의 애향심 부족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청년에게 고향을 지키라고 호소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이 배운 기술을 활용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업과 합당한 임금, 경력의 전망이 있어야 머뭅니다.”
광주·전남·전북이 공동으로 ‘호남 첨단산업 인재캠퍼스’를 만들고 고등학교 기술교육부터 전문학사·학사·석·박사, 재직자 전환교육까지 하나의 인재 양성체계로 연결하자는 것이 그의 제안이다.
특히 기업이 교육과정 설계에 직접 참여하고 계약학과와 채용연계형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최고위원 자신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반도체 생산현장에서 출발해 삼성전자 임원에 오른 자신의 경력을 언급하며 말했다.
“첨단산업 인재는 학벌이 아니라 기회와 현장에서 완성됩니다.”
그리고 호남 청년들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고향을 지켜 달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이 떠나지 않아도 꿈을 이룰 수 있는 산업과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정치의 책임입니다.”
“호남 첨단산업벨트 특별법이 필요하다”
양 최고위원은 호남 메가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법·제도적 장치도 제안했다.
그가 제시한 것은 ‘호남 첨단산업벨트 특별법’이다.
특별법에 ▲10년 단위 국가종합계획 ▲특별회계 ▲인허가 원스톱 처리 ▲전력·용수 국가 책임 ▲광주·전남·전북 공동추진기구 ▲인재 양성 ▲주민이익 공유제도 등을 담자는 것이다.
또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직속 추진위원회와 상설 사업본부를 설치해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야 한다고 제안했다.
“위원회만 만들고 끝나서는 안 됩니다. 기업 투자, 전력, 용수, 교통, 인재 분야별 책임자와 완료 시점을 명시해야 합니다.”
재원 역시 정부 재정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전력·용수·철도 등 국가 인프라는 정부가 책임지고, 반도체 팹·데이터센터·배터리 공장 등 생산시설은 민간투자를 원칙으로 하되 정책금융과 세제 지원을 통해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호남 전략도 결과로 평가받아야”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만큼 정치적 의미도 피할 수 없다.
양 최고위원은 호남 메가 프로젝트가 국민의힘의 외연 확장 전략으로만 비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호남 메가 프로젝트를 선거 전략으로만 본다면 이 프로젝트는 시작해서도 안 됩니다.”
그는 호남을 특정 정당의 정치적 기반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성장 자산으로 규정했다.
“호남은 어느 정당의 표밭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소중한 성장 자산입니다.”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방문 횟수나 선심성 공약이 아니라 기업과 일자리, 철도와 공장이라는 구체적인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는 신뢰의 축적입니다.”
“첫 100일 안에 기업·전력·용수·인재 실행계획 확정해야”
양 최고위원이 제안하는 가장 현실적인 첫 단계는 ‘실무협상기구’다.
정부와 광주·전남·전북, 앵커기업, 전력·수자원 기관이 참여하는 협상기구를 즉시 구성해 반도체·AI 산업단지 후보지와 기업 투자 수요, 전력·용수 공급 가능 시점, 교통망, 인재 수요를 하나의 실행계획으로 확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첫 100일을 강조했다.
“첫 100일 안에 반도체·AI 산업단지 후보지, 기업 투자 수요, 전력과 용수 공급 가능 시점, 필요한 교통망, 인재 수요를 하나의 실행계획으로 확정해야 합니다.”
동시에 호남 첨단산업벨트 특별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비전 선포식이 아닙니다. 기업의 투자 결정과 국가 인프라 착수를 이끌어낼 실행입니다.”
“10년 뒤에는 ‘호남을 어떻게 지원할까’가 아니라 ‘호남 성장에 어떻게 올라탈까’ 물어야”
양 최고위원이 그리는 10년 뒤 호남의 모습은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다.
광주에서는 AI와 반도체가 연구되고 생산된다. 전남의 청정에너지가 공장과 데이터센터를 움직인다. 고흥에서는 민간 발사체와 위성이 우주로 향한다. 전북 새만금에서는 배터리와 미래차, 첨단소재가 생산돼 세계시장으로 수출된다.
광주·전남·전북은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연결되고, 대학의 연구는 기업의 제품이 되며, 지역에서 성장한 청년들이 세계적인 엔지니어와 창업가로 성장하는 지역이다.
양 최고위원은 이를 ‘균형발전의 전환’이라고 표현했다.
“균형발전을 포기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균형발전을 이루는 방법을 바꾸자는 것입니다.”
지역에 정부기관과 예산을 나눠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비교우위를 국가산업과 연결해 스스로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가 마지막으로 던진 메시지는 호남을 넘어 국가 전체를 향하고 있다.
“10년 뒤에는 ‘호남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호남의 성장에 어떻게 올라탈 것인가’를 논의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호남 메가 프로젝트의 성패는 결국 얼마나 많은 사업을 발표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기업이 실제 투자하고, 얼마나 많은 청년이 일자리를 얻으며, 얼마나 많은 제품이 세계시장으로 수출되느냐에 달려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현장에서 30년을 보낸 양향자 최고위원이 바라보는 호남의 미래는 그래서 지역개발의 언어보다 산업의 언어에 가깝다.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아니라 산업생태계를 설계하는 사업.”
그가 이재명 정부의 호남 메가 프로젝트에 던지는 가장 핵심적인 주문이다. 그리고 그 제안은 여야의 정치적 구도를 넘어, 호남이 대한민국 산업지형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양 최고위원은 마지막으로 호남 청년들에게 말했다.
“과학기술에는 이념이 없고, 도전에는 지역의 한계가 없습니다. 호남에서 세계를 향해 도전하십시오. 여러분이 호남의 미래이고, 호남이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