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전남광주, 천년의 기회 열어야…학습된 회의론을 희망으로 바꾸겠다” 제295차 광주경제포럼 조찬강연회서 통합특별시 100일 구상 제시
등록 :2026-10-01 조회수 33
정갑수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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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쌀에서 산업의 쌀로…반도체 메가클러스터가 지역경제 전환의 계기”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출범 100일을 맞아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의 미래 성장 전략으로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대전환과 ‘천년의 기회’를 제시했다.
민 시장은 9월 30일 오전 광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광주상공회의소 제295차 광주경제포럼 조찬강연회에서 ‘출범 100일, 지역경제의 새로운 도약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며 전남광주 통합의 역사적 의미와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 방향을 설명했다.
민 시장은 이날 강연의 핵심 메시지를 ‘전남광주, 천년의 기회’로 압축했다.
그는 전라도라는 명칭이 시작된 역사부터 고려시대 해양 교역과 조선시대 곡창지대, 동학농민혁명과 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전남광주가 한국의 역사와 경제·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풍요로운 곡창지대였지만 수탈의 대상이었고, 민주주의의 산실이었지만 지역의 삶과 경제는 기대만큼 달라지지 않았다”며 지역에 오랫동안 누적된 ‘학습된 회의론’을 언급했다.
민 시장은 이러한 지역적 정서를 바꾸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역개발을 넘어 산업구조 자체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반도체 산업을 ‘21세기의 산업의 쌀’로 규정했다.
과거 전남광주가 농업을 통해 국가의 생존을 책임졌다면 산업화 시대에는 철강과 제조업이 국가경제를 이끌었고, 이제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이 미래 성장의 핵심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민 시장은 “전남광주가 오랫동안 성장에 대한 회의론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반드시 이를 깨겠다”며 “생존의 쌀에서 산업의 쌀로 전환하는 것이 새로운 전남광주의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지역이 가진 공공용지와 행정 역량을 활용해 ‘속도와 확장’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통합의 힘을 모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안착과 속도, 확장이 중요하다”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하는 행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시장은 전남광주 통합의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강연에 따르면 1976년 분리된 광주와 전남이 50년 만에 다시 하나의 광역경제권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특별연합 등 여러 방안을 검토했고, 지난해 말부터 통합 논의가 본격화됐다는 것이다.
그는 통합을 추진하면서 두 가지 역사적 기회를 보았다고 밝혔다.
첫째는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호남이 감당해온 역할에 대한 국가적 보상의 문제이고, 둘째는 수도권 집중으로 심화된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할 새로운 국가균형발전 모델을 만드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민 시장은 이를 두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진 빚을 갚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 등을 지역 발전의 주요 현안으로 거론하며, 지역이 과거의 소외와 침체를 넘어 산업과 일자리, 인구가 선순환하는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날 인용한 생텍쥐페리의 문장도 통합특별시의 미래 구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나무를 모아 못질을 시키지 말고, 대신 넓고 끝없는 바다를 동경하게 하라.”
민 시장은 통합특별시 출범을 행정구역 개편에 그치지 않고 지역민과 기업이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이 문장을 소개했다.
그는 “천년 전 초첨단 글로벌 교역지대였던 전남광주의 역사를 다시 살려야 한다”며 “천년의 기회를 현실로 만드는 문을 우리 손으로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시의 과감한 추진력과 정부의 결단, 그리고 지역의 생존과 번영을 책임지는 기업인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시장은 특히 지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행정과 정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업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며 지역경제의 실질적인 성장으로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 구축이 통합특별시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취지다.
이날 강연에서 민 시장이 반복해서 강조한 것은 ‘회의론의 극복’이었다.
그는 민주화 이전에는 정의로운 지역이라는 이유로 가난을 감내해야 했고, 민주화 이후에도 지역발전을 약속받았지만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경험하면서 지역사회에 불신과 회의가 쌓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민주화의 성지를 민주주의의 정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정의와 성장이 함께 가는 ‘함께 사는 특별시’를 새로운 지역발전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민 시장이 이날 제시한 구상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해온 지역이 이제 경제적 번영까지 함께 이룰 수 있는가.
그는 이에 대한 답을 반도체와 통합특별시라는 새로운 산업·행정 체계에서 찾았다.
“학습된 회의론을 경이로운 희망론으로 바꾸겠다”는 민 시장의 발언은 출범 100일을 맞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와 동시에 지향해야 할 미래를 함축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구상이 실제 지역경제의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계획의 구체성, 기업 유치와 인재 확보, 광주·전남 지역 내부의 이해관계 조정, 재정 부담과 사업의 실행 가능성 등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결국 ‘천년의 기회’가 역사적 수사에 머물지 않고 기업의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청년의 정착, 지역민의 소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통합특별시 100일 이후를 평가할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